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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명상

의자가 나를 받치고 있다는 것 — 천천히, 여기로 ③

by 포스트it 202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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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에 앉아 있으면서도, 의자가 몸을 받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화면을 보고, 다음 할 일을 떠올리느라 지금 어디에 닿아 있는지는 잊고 지내죠.

지난 글에서는 방 안의 색과 소리를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거기서 조금만 가까이 와볼까요. 『천천히, 여기로』 2장 ‘몸이 닿는 자리’를 펼칩니다.

『천천히, 여기로』 15쪽. 몸 전체보다 접촉점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허리를 반듯하게 세우지 않아도 됩니다

바른 자세를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천천히, 여기로』 2장, 16쪽

명상을 시작하려고 하면 자세부터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허리는 얼마나 펴야 할지, 손은 어디에 둘지, 움직이면 안 되는 건 아닌지요.

이 장에서 찾는 건 보기 좋은 자세가 아니라 지금의 몸이 잠시 머물 만한 자세입니다. 등을 기대거나 손을 옮겨도 좋습니다. 불편한 자세를 견디는 연습은 아닙니다.

발바닥, 등, 손 가운데 한 곳만

몸 전체를 빠짐없이 살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비교적 부담 없이 알아볼 수 있는 곳 하나를 골라보세요.

손과 허벅지, 발과 바닥. 닿아 있는 한 곳이면 됩니다. 글을 위해 AI로 제작한 삽화입니다.

발이 바닥에 놓여 있다면
어느 부분이 닿는지 잠깐 느껴봅니다. 양쪽을 똑같이 맞추려고 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등을 기대고 있다면
등받이가 몸에 닿는 자리를 알아봅니다. 더 기대는 게 맞지 않으면 그대로 있거나 자세를 바꿉니다.

손이 놓인 곳에서는
옷감이나 팔걸이의 재질을 살펴봅니다. 부드러운지, 조금 거친지, 혹은 그냥 닿아 있는지만 알아도 좋습니다.

셋을 모두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각이 희미하다고 더 세게 누르거나 오래 버티지 않아도 됩니다. 몸을 살피는 게 불편하다면 눈앞의 물건이나 주변 소리로 주의를 옮기세요.

아무 변화가 없어도, 오늘은 여기까지

잠깐 느껴봤지만 어깨가 그대로 굳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음도 여전히 바쁠 수 있고요. 이 연습의 끝에 꼭 편안해져야 하는 건 아닙니다.

손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 발이 무엇에 닿아 있는지 한 번 확인했다면 오늘은 거기서 마쳐도 좋겠습니다. 주변을 다시 둘러보고, 움직이기 편한 만큼 몸을 움직인 뒤 하던 일로 돌아가세요.

다음 글에서는 3장 ‘숨을 바꾸지 않고’를 이어가겠습니다. 깊고 고른 숨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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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여기로』 책 소개·다운로드 →

『천천히, 여기로』 2장(15~16쪽)을 바탕으로 블로그용으로 풀어쓴 글입니다. 언제든 자세를 바꾸거나 연습을 멈춰도 됩니다. 명상은 전문적인 진료나 심리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운전하거나 기계를 다루는 중에는 따라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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