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느낌이 없는 날에도 — 천천히, 여기로 ⑤
손에 주의를 두라고 해서 가만히 있어봤는데, 딱히 느껴지는 게 없습니다. 따뜻한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요. 이쯤 되면 ‘나는 잘 못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오늘 펼칠 『천천히, 여기로』 4장 ‘감각은 머물고, 달라진다’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느껴지지 않는 부분은 그대로 지나칩니다.『천천히, 여기로』 4장, 21쪽놓친 답을 찾아야 하는 시험처럼 몸을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읽힙니다. 손끝부터 발끝까지 빠짐없이 확인할 필요도 없고요.『천천히, 여기로』 20쪽. 알아차려지는 만큼만 머무는 연습.오늘은 손 하나만 살펴볼까요지금 손이 편안하게 놓여 있다면, 무엇에 닿아 있는지 잠깐 알아봅니다. 바지의 옷감일 수도 있고, 책상이나 다른 손일 수도 있겠죠.부드러운지, 단단한지, 따뜻한지. 셋 ..
2026. 10. 31.
숨을 깊게 쉬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 천천히, 여기로 ④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이 말을 들으면 오히려 숨이 어색해질 때가 있습니다. 평소엔 알아서 잘 쉬던 숨인데, 갑자기 얼마나 들이마셔야 할지 신경이 쓰이죠.『천천히, 여기로』 3장 ‘숨을 바꾸지 않고’는 그럴 때 펼쳐볼 만한 장입니다. 지난 글에서 살펴본 의자와 바닥의 감각을 곁에 두고, 이번에는 숨을 잠깐 알아봅니다.『천천히, 여기로』 17쪽. 호흡이 불편해지면 돌아갈 곳부터 확인합니다.오늘의 숨을 고치지 않기깊게 만들거나 길게 늘이거나 고르게 다듬을 필요는 없습니다.『천천히, 여기로』 3장, 17쪽이 연습에서는 들숨과 날숨의 길이를 맞추지 않습니다. 몇 초씩 세지도 않고요.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지금 일어나는 움직임을 알아봅니다.코끝에 닿는 공기, 옷이 몸에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 작게 ..
2026. 10. 30.
눈을 감기 전에, 지금 있는 방부터 둘러보세요 — 천천히, 여기로 ②
눈을 감으면 오히려 이런저런 생각이 더 또렷해질 때가 있습니다. 조용히 있어야 할 것 같아 자세도 고쳐 앉고, 복도에서 소리라도 나면 신경이 쓰이고요.오늘은 눈을 감지 않고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천천히, 여기로』 1장 ‘방 안의 가장자리’는 마음속을 살피기 전에, 지금 있는 공간을 먼저 둘러보는 장입니다.『천천히, 여기로』 13쪽. 오늘 함께 펼쳐볼 장입니다.명상할 방을 따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완벽히 조용하거나 아름다운 공간일 필요는 없습니다.『천천히, 여기로』 1장, 13쪽방이 다 정리된 뒤에, 집 안이 조용해진 뒤에 하려면 시작할 때가 좀처럼 오지 않을지도 모릅니다.대신 잠깐 머물러도 되는 곳인지 확인해보세요. 조명이 너무 밝다면 조금 낮추고, 앉은 자리가 불편하면 옮겨도 됩니다. 책에서 권하는 ..
2026. 10. 27.